신세를 지면서 오히려 호의를 베푸는 척하는 인간을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신세를 졌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는 자신이 남의 호의를 받으면서도 오히려 자신이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보이도록 행동하거나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이런 인간들은 매우 교활해서 자기가 부탁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사람들의 박수 갈채를 이용해서 자기 이익을 챙긴다.
이런 부류 사람은 일을 하도 영리하게 처리하여 다른 사람들의 봉사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호의가 베풀어진 순서를 비상한 솜씨로 뒤바꾸어서 자기가 먼저 호의를 베푼 것처럼 꾸미거나, 아니면 적어도 누가 누구에게 신세를 졌는지 모를 정도로 만든다.
그들은 높은 사람들을 칭찬하여 그들의 환심을 사고 아침으로 그들을 기쁘게 해서 자기는 명예를 얻는다.
또한 예의를 차려서 남에게 은혜를 베푼다.
즉, 자기가 남에게 신세를 졌다고 느껴야 마땅한 일에 대해서 오히려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신세를 져서 고맙게 여기도록 만든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은혜를 입는다'는 말을 '은혜를 베푼다는 말로 바꾸고, 결국은 자신이 문법 학자보다는 정치가가 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것은 매우 교묘한 술책이다.
그러나 한층 더 교묘한 술책은 당신이 그들의 속임수를 미리 알아 채는 것이다.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거래에서 그들이 자기 비용으로 대가를 치르도록 하여 보복하고,
그런 다음에는 당신의 이익을 되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