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 대원군의 개혁 정치

 흥선 대원군의 집권과 개혁 정치

흥선 대원군의 집권(1863)

철종이 죽은 후 후계 결정권을 가진 조대비와 밀계를 맺고 차남을 익종(헌종의 아버지)의 양자로 삼아 고종으로 즉위시켰다.

고종의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조대비가 수렴청정을 했는데, 밀계에 따라 왕의 친아버지인 흥선 대원군 이하응이 섭정(攝政)이 되어 정권을 장악하 였다.

이후 모두 새롭게 한다는 함여유신(咸興維新)을 천명하며 개혁을 시작하였다.

정치 개혁

• 목적

• 인사 정책 쇄신

• 정치 기구의 개혁

• 법전 정비

• 관련 사료와 해설

그동안 세도를 부리던 안동 김씨 일족을 정계에서 몰아내고 당파, 지방색, 신분을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였다.

비변사의 기능을 축소 격하하고 의정부와 삼군부의 기능을 부활시켜 각각 정치와 군사의 최고 기관으로 삼았다.

<대전화통>, <육전조례>와 <삼반예식>, <양전편고>, <오례고 및 <종부조 > 등의 법전을 편찬하여 통치 체제를 재정비하였다.

대원군이 집권한 후, 어느 공회 석상에서 음성을 높여 여러 대신을 향해 말하기를

"나는 천리를 끌어다 지식을 삼켰으며, 태산을 깎아내려 평지를 만들고, 또한 남대문을 3층으로 높이려 하는 데 제공들은 어떠시오."라고 하였다. 

대저 천리 지적이라는 말은 종친을 높인다는 뜻이요. 태산 을 평지로 만들겠다는 말은 노론을 억압하겠다는 뜻이요, 남대문 3층이라는 말은 남인을 천거하 겠다는 의사이다.

흥선대원군은 정권장악과 유지를 위해 안동김씨(김병학 및 풍양 조씨 조두순) 일부와 연합하였으나 그 외 대부분의 안동김씨 일족을 정계에서 밀어내고 당파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하였다.

삼정 문란의 시정

① 목적 : 국가 재정 확보와 민생 안정을 위한 개혁을 실시하였다.

②지방 통제 강화 : 세도 정치기의 폐단이었던 매관매직을 금지하고 조세 횡령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였다.

   암행어사를 다시 파견하고 해유문기의 작성을 직접 보고받는 등 지방수령의 비리를 단속하였으며, 향리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였다.

③ 전정 : 양전 사업을 통해 토지 대장에서 누락된 토지(은결)를 색출하고, 지방관과 토호의 토지 겸병을 금지하였다.

④ 군정 : 상민에게만 거두었던 군포를 양반에게 도 징수하는 동포제(포제)를 실시하여 농민과 양반의 조세 부담을 비교적 공명히 하고자 하였다. 호포제의 실시로 군포 부담층은 크게 늘었으나 양반 계층의 반발을 샀다.

⑤ 환곡 : 국가 주도의 빈민 구제 제도였던 환곡 제도를 지방의 덕망 있는 민간인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하는 사창제로 개편하였다. 환곡의 폐단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 만, 각종 비리가 감소하여 농민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서원 정리

① 서원의 폐단 : 서원은 붕당의 근거지로 경쟁을 유발하였으며, 면세 혜택을 누려 국가재정을 악화시키고 백성을 수탈하였다.

②서원 철폐 : 1865년 만동묘 철폐를 시작으로, 1871년에는 전국 600여 개 서원 47개의 사액서원만 남기고 모두 철폐하였다. 서원의 토지와 노비를 몰수함으로써 의 근거지를 제거하고 국가 재정을 확충하는 동시에 양반의 횡포로부터 농민 하여 민생 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생들은 이에 격렬히 반발하였다.

군사력 증강

① 군제 강화 : 삼군부를 부활시키고 훈련도감과 수군을 강화하여 프랑스와 미국의 침입 을 격퇴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때 척족 출신을 배제하고 전문 무관을 우대하여 임오 군란 때 구식 군인들이 흥선 대원군을 추대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②철선 제작 : 대동강에서 제너럴 셔먼호를 인양하여 증기 기관을 연구하고, <해국도지> 등의 서양 서적을 참고하여 화륜선(증기선)을 제작하였다. 그러나 실용화에는 실패 하였다.

관련 사료와 해설

·호포제 : 가난하게 사는 사족(族)과 유학(學)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집안을 부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군포를 물리지 않고 시골의 우두머리 관리나 장정들의 위에 놓았던 것인데, 

일반 백성과 마찬가지로 군적에 올리고 똑같이 취급한다면 저 어리석은 백성들은 이때가 기회를 틈달 시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뜸 '나도 이미 군포를 냈고 그들도 군포를 내는 이상 상인(常人)이나 천인이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들은 무엇 때문에 우리를 멸시하는가? "라고 한다면, 폐해를 수습하는 본의가 어찌 그와 같은 것이겠습니까?

·서원 정리 : 팔도 선비들이 서원을 건립하여 명현(賢)을 제시하고 .... 무리를 모아 교육을 사 키는 데 그 폐단이 백성의 생활에 미쳤다. 

대원군은 만동묘를 철폐하고 폐단이 큰 서원을 설계 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선비들 수만 명이 대궐 앞에 모여 만동묘와 서원을 다시 설립할 것을 청 하니 대원군이 크게 노하여 병졸로 하여금 한강 밖으로 몰아내고 1천여 개소의 서원을 철폐하 고 그 토지를 몰수하여 관에 속하게 하였다. 정교<대한계년사> 

·서원 정리에 대한 사족(族)의 반응 : 

백성들은 탐학한 아전들에게 시달렸는데 여기에 또 서원 유생 에게 침탈을 당하니 모두 살아갈 수가 없었다. ・・・・・・ 나라안 서원을 죄다 허물고 서원의 유생들은 쫓아버리도록 하였다. 

감히 항거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 하니, 사족이 크게 놀라서 온 나라 안이 물 끓듯하고 대궐 문간에 나가 울부짖는 자를 헤아릴 수 없었다. - 박제형 <근세조선정감> -

해설 

양반들은 호모제를 실시하여 양반에게 군포를 부과하면 양반과 백성의 구분이 없어진다고 반발하였으나, 흥선 대 원군은 호포제 시행을 강행하였다. 

이는 서원 철폐와 함께 유생충이 흥선 대원군에 반발하는 원인이 되었다. 

흥선 대원군 이 전국의 서원을 정리하자 전국의 유생들은 반대 여론을 규합하여 대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흥선 대원군은 단 호한 결의를 표명하고 유생들의 집회를 해산시키는 등 집회를 탄압하였다.

참고: 흥선대원군 집권전 세계의 흐름